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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검은 안개를 헤매어

    제목 : 검은 안개를 헤매어
  • 저자 : 하요아
  • 등록일 : 2017-02-21
  • 출판사 : 낭추
  • 출판일 : 2016-02-18
  • 공급사 : 우리전자책  
  • 지원기기:PC iPhone, Android Phone iPad, Galaxy Tab

형태

XML

용량

43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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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책 속으로>
“어르신 대체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르신 대체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딥니까? 만일 어르신께서 가버리신다면 저는 분명 길을 잃고 말 겁니다.”
여전히 노인은 말이 없었다.
“어르신 지금 우리…….”
“그게 그리 궁금하냐?”
노인이 걸어가는 그대로 말했다. 자연스레 내 말이 끊겼다.
“검은 집에 간다.”
“검은 집이요……? 혹시 어르신네인가요?”
노인에게서 나이완 어울리지 않게 풉 하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레 내 눈썹도 위로 치켜 올라갔다.
“좋을 대로 생각해라.”
수상했다. 노인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노인은 사실 내 또래의 사내고, 변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점점 그런 생각은 강해졌다. 대체 무슨 꿍꿍일까. 나를 어떻게 하려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튼 그의 손에 낫이 들려 있거나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정말로 변장을 한 젊은 남자일 가능성은 있었다. 굽은 등은 허리를 낮추면 될 것이고, 주름진 얼굴은 가면 같은 것을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말이 맞아떨어졌다. 뜨거운 물에 담근 손바닥처럼 쭈글쭈글한 노인의 피부. 하지만 그 피부에서는 금속의 느낌이 났다. 그래, 가면일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또 말이 안 되는 것이, 왜 굳이 변장을 하는 것이냐다. 수배 중인 범죄자라서? 그리고 노인의 쇳소리 나는 걸걸한 목소리도 감히 흉내 낼만한 게 되지 못했다.
“서른다섯이라…… 죽긴 아까운 나이야. 암, 아까운 나이지.”
노인이 사뭇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안 그러냐? 이 문둥이 같은 놈아?”
그는 걸음을 멈추며 몸을 획 돌렸다. 나도 걸음을 멈췄다. 여차하면 도망칠 생각이었다.
“제 나이를 어떻게 알고 계신 거죠?”
내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네놈이 알아서 뭐하게? 왜? 막걸리라도 받아 줄텨?”
나는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섰다. 노인이 내 쪽으로 한 걸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내 모습에 노인이 녹슨 파이프를 긁는 듯한 음침하고 걸걸한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제 나이를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그리고…… 이런 곳에는…….”
“네놈의 이름이 전동명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노인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나를 찬찬히 살폈다. 아마도 내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읽은 듯했다.
“당신 대체 누구야!”
“에끼! 육시럴 놈.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내가 네놈의 이름을 안다고 하면, 아 그러십니까? 실례지만 어떻게 제 이름을 알게 되셨는지요? 이렇게 말을 해야지!”
개소리.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어르신은 대체 누굽니까?”
“그런 건 알아서 뭐하게? 병든 딸내미도 버린 매정한 놈이.”

저자 소개

하요아(저자) : 제8회 디지털작가상에서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외 두 편으로 우수상을 받았고, 예스24에서 동 소설을 『나는 존재한다』라는 제목으로 연재 중에 있습니다. 북팔에서 『촛불 너머 어둠을 보라』, 『블랙』 등을 연재하였고, 다섯 개의 필명으로 『루돌프랜드』 등 다수의 전자책을 냈습니다.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조타수 kk는 복귀하라』를 발표했고, 지금도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언제나 바뀌지 않는 따뜻한 볕 아래에 있고 싶은 사람입니다.

목차


검은 집
죽은 아내
2층
개머리
3층
도깨비감투
다희
2억
사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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