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제목 : 삼각형의 공포
저자 : 운노 주자	등록일 : 2014-02-20
출판사 : 이북코리아	출판일 : 2013-05-13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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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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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삼각형의 공포
오늘은 늘 하던 얘기를 하기로 하자. 속죄도 되니까. 그렇다! 속죄다. 내가 어릴 적에는 섹시하다는 것 따위는 모르고 지내서 겸연쩍은 일 같은 것은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20년은 지났을까. 선제 폐하가 세상을 뜨고 나카노의 아사가와에 능이 생긴 무렵의 얘기이다. 그 무렵 나는 W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젊은 청년이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살도 찌지 않았고 알맞은 체구에 혈색이 붉고 벚나무 꽃봉오리처럼 도톰한 얼굴이었다. 죽은 누나의 친구들과 전차 안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무네오는 언제 보아도 어린애 같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그 무렵 내 집은 히가시나카노에 있었다. 나카노 근처를 전차로 지나가면 요도바시의 가스탱크에서 오른쪽으로 30도 정도 기운 곳에 나무들이 울창한 숲이 보이는데 그 숲의 바로 아래에 있었다.
관동 일대는 특유한 큰 삼나무 숲이 있어서 근처의 다른 어느 곳보다도 높은 나뭇가지가 뻗어 있어, 멀리서 보면 깊은 산속의 괴물의 집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내가 살던 집은 탑의 숲으로 불리는 캄캄한 숲과 한줄기의 작은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었다. 말하자면 약간 음침하고 그리고 왠지 중의 대머리에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대학생인데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렇게도 장난기가 심한 천진한 놈이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쾌활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하교시간이 되어 전차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 길은 우울하다.
집에 돌아와 시냇가에 가로막듯이 퍼진 탑의 숲을 올려다보면 학교에서의 쾌활했던 기분이 썰물처럼 사라지고 눈 아래 갑자기 검은 기미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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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노 주자(저자) : <우주전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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